『아주 희미한 빛으로도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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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서일기

『아주 희미한 빛으로도』

by 책 아빠 2025. 7. 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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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흔이 넘으면
사는 게 좀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.
감정도 덜 흔들리고,
상처도 덜 받고,
살 길도 어느 정도 보일 줄 알았습니다.

그런데 요즘, 가끔은 더 흔들립니다.
회사에서는 하루하루 버티듯 일하고,
집에서는 말없이 아빠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
내 안의 무게는 점점 커집니다.

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-출처 교보문고


'나만 이렇게 버거운가?'
'왜 이렇게 외로운 기분이 드는 걸까?'

그럴 때면 누군가 내 마음을
딱 한 문장으로라도 알아줬으면 싶었습니다.

며칠 전, 퇴근길에 우연히 한 책을 펼쳤습니다.
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,
그 안에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.

 “그날 나는,
살아 있다는 게 어떤 고통인지 알 것 같았다.

그런데도,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
사람은 견딜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.”
 『아주 희미한 빛으로도』 / 최은영


순간,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.
누군가 내 마음을 꿰뚫어 본 것 같아서요.

마흔 이후의 삶은
크게 아프지 않으면서도
어딘가 계속 쑤시는 느낌입니다.
몸도 그렇고, 마음도 그렇습니다.

눈부신 희망 같은 건 바라지 않습니다.
다만,
지금 이 상황을
조금만 더 견딜 수 있게 해주는
그 작은 ‘희미한 빛’이 하나쯤 있었으면 싶을 뿐입니다.

이 문장을 읽고 나서
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‘맞다,
나는 그 아주 희미한 빛 하나 때문에
여기까지 버텨왔구나.’

그 빛이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였을 수도 있고,
아이의 잠든 얼굴이었을 수도 있고,
늦은 밤 스스로에게 건넨
"그래도 잘하고 있어"라는 한마디였을지도 모릅니다.

살다 보면
누군가에게 위로받기보다
그냥 이렇게 책 한 문장에 기대야 할 때가 있습니다.

『아주 희미한 빛으로도』는
그런 위로를 조용히 건네는 책입니다.
과하게 다독이지도 않고,
가르치려 들지도 않습니다.

그저 곁에 앉아
같은 풍경을 바라보며
“그래, 나도 그랬어” 하고 말해주는 친구 같은 책입니다.


혹시 지금,
말은 안 해도 마음이 무거운 날들을 지나고 계시다면
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.

당신이 지금 붙잡고 있는 ‘그 작은 빛’이
결국은
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걸
이 책이 조용히 알려줄 겁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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